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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주에서 새롭게 쌓아가는 나

by 과랑 2024. 1. 4.

늘 회사 여름 휴가철만 되면 떠오르던 여행지는 제주

2009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다녀간 뒤로 내내 머릿속에 맴돌아 한동안 업무방해가 될 정도였었다.

얼른 열심히 또 일해서 내년에도 가야지, 하며 마음을 다잡고 또 한 해를 지내던 중

긴 시간 근무하던 일자리들을 정리하게 되었었다.

어릴 적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쉬지 않던 일을 비로소

정리하게 되었던 나에게는 해방감이 참 컸던 퇴사였다.

그때 나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온통 제주 제주 제주.

떠나야지라는 생각 하나였지만 계획 없이는 잘 움직이지 않는 성격이라

가서 쉬다 무엇을 하고 살아볼까 고민에 빠졌다.

다행히 10년 넘게 근무한 나의 바리스타 직업분야가 크게 자리 잡은 제주였다.

일을 구하고 거처를 구해 무작정 내려오게 되었다.

(머릿속에 한번 든 생각은 바로바로 실행하려는 편이다.^^;;)

그렇게 내려와 4박 5일 동안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관광지를 돌아다니며

정말 혼자서 하는 여행을 제대로 만끽했다.

4일 동안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니 사장님 부부와도 친해지고 어느새

게스트하우스의 안내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. 흐흐

참 나도 사람을 너무 좋아했다.

육지의 서울, 부산, 경기, 전라도 등

여러 곳에서 내려온 여행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신나고 설레었다.

그 당시만 해도 게스트하우스의 붐이 일렀던 때라 그랬을까

참 다양한 젊은 친구 또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.

그러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것 같다.

그렇게 4일 동안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휴식을 마친 뒤,

미리 알아보았던 새로 오픈하는 카페에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.

오픈 매장 근무 경험이 많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내며 너무 즐거웠다.

바로 짐 싸 내려오며 거처도 숙소가 지원되는 근무지로 알아보고 왔었다.

직원 숙소로 마련된 조용한 아파트에서 퇴근 후에는 또 나만의 시간이 참 귀한 시간이었다.

서울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비슷하게 주어졌었는데,

참 공간과 환경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.

개운한 그 기분으로 미래에 대한 건설적인 생각만 온통이었다.

무엇과 맞닿으며 살아갈까? 무엇을 만들어가며 살아갈까?

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내 나이 서른이었다.

이렇게 서른일곱이 되어서야 나의 공간을 만들어 이곳 제주에서 자릴 잡고 꿈 많은 청년으로써,

아내로써, 엄마로서의 삶의 다양함을 기록하고자 한다.

내가 할 수 있는 일, 내가 하고 싶은 일, 경력단절 늦은 나이 그런 걸 다 떠나서

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기 계발이 미래의 나와 내 가정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!

2024년부터 시작하는 나의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